20년 이상 암 사망률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폐암. 초기에 증상이 없는데다 흉통,
호흡곤란, 객혈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3기로 심화된 경우가 많다.
1, 2기에 해당되는 조기폐암의 경우 폐암의 1차적 치료 수단은 다른 암종과 마찬가지로
근치적 절제술이다. 현재는 의료기술 발달로 절제 범위가 줄어든 흉강경 수술과 같은 최소
침습적 방식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폐암 환자 대부분이 70대 이상 고령층으로 수술 이후 올 수 있는 폐기능 저하 등
부작용을 버텨내기가 쉽지 않다. 또한 수술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인데도 특정 이유로 환자가
수술을 거부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본디 수술의 보조적 수단이었던 방사선치료 기술이 발전하면서 수술처럼 암을
근치적으로 제거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앞과 같은 이유로 수술이 어려운 환자의 새
선택지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방사선 치료에 주로 사용되는 X선은 정상 조직까지 피폭하는 문제가 있어 폐암치료에는
제한적으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현재 방사선 치료는 다르다. 표적 부위에만 정확하게
고선량의 에너지를 투여해 주변 정상 조직이 손상되는 부작용은 줄이면서 수술에
상응하는 치료 성과를 보이고 있다. 메르디안 라이낙(뷰레이)의 경우 환자의 호흡에
의한 장기의 움직임을 추적해 종양에 정확히 X선을 조사한다.
또한 X선과 달리 원하는 깊이에서 최고 선량을 방출하고 급격히 사라지는 ‘브래그 피크’
성질이 있는 입자선 치료가 주목받고 있다. 양성자 치료와 중입자 치료가 입자선 치료의
양대 산맥이다.
양성자 치료의 경우 양자 입자를 빛의 60% 속도로 가속해 암 조직에 쏘아 암세포의 DNA를
파괴하는 원리다. 치료 과정이 신속하고 고통이 없으며 통원치료가 가능하다. 양성자와
마찬가지로 ‘꿈의 암치료’로 불리는 중입자 치료는 양자보다 12배 무거운 탄소입자를 사용한다.
네이처(Nature)지에 의하면 양성자의 3배에 달하는 생물학적 살상력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입자 치료의 경우 츠지이 히로히코 박사(일본 QST병원 부원장)는 저서 <중입자선 암치
료>에서 “2년 국소 제어율 96.7%, 2년 생존율 93.7%로, 치료가 필요한 폐 장애는 발생하지
않았다”라며 “치료 기간 단축을 위한 임상실험 끝에 1일 1회 조사법을 실시, 고령 환자도
입원 없이 당일 치료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양성자 치료는 국립 암센터 등 국내 병의원에서도 실시하고 있으나, 중입자 치료는 아직
국내에 치료시설이 없어 중입자치료지원센터코리아와 같은 에이전시를 통해 해외 전문
병원에 치료를 의뢰해야 한다. 2020년부터 연세 암센터에서 국내 최초로 중입자 치료
시설을 열 예정이다.
한편 폐암 최대의 인자는 흡연이다. 중년 이전에 금연하면 담배에 의한 폐암 발생 위험이
90% 이상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부터 국가 암검진 사업에 폐암이 추가되어
만 54~74세 매일 한 갑씩 30년(두갑씩 15년)간 담배를 피운 폐암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매년 저선량 흉부 CT검사가 실시되고 있다.
양해원 기자 moonbeamsea@mkhealth.co.kr
출처 : 매경헬스(http://www.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