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암은 발생률로 따지면 위, 폐, 대장암 등 10대 암종에는 들지 못한다. 그러나 2018년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사망률은 전체 암종 중 2.8%로 9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60~70대에 주로 발생하며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주로 발생한다.
식도는 잘 늘어나는 탄력성 때문에 초기에는 별 증상을 느끼기 어렵다. 진행되면 음식을
삼키기 힘든 연하곤란 증세가 주 증상이다. 또한 식도 주변 기관에 암이 침윤되면서
다양한 증상이 일어날 수 있다. 후두 신경을 침범해 성대 마비, 척추를 침범하면서 등
통증이 오거나 기관을 침범해 기침, 객혈이 발생할 수 있다.
식도암은 주로 수술이나 화학, 방사선 요법이 이루어진다. 원격 전이까지 일어나지 않아
수술 치료가 가능한 경우 암의 깊이가 식도 점막에 얕게 국한되었느냐, 점막 하층과
식도 주변 조직까지 침윤했느냐에 따라 수술 계획이 달라질 수 있다. 전자의 경우 1기에
해당되며 초음파내시경 절제술로 덜 침습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점막 하층으로 침윤된 2A기 이상의 경우 수술적 절제술이 필요한 단계다. 식도암의
수술 절제는 수술 범위가 크다. 식도 대부분을 절제한 후 남아있는 식도에 위장을 연결하거나,
대장 일부를 절제해 식도 재건술을 실시하기도 한다. 이 때 일반적으로 배와 가슴을 각각
15~20cm, 목 부분을 5~10cm 등 총 50cm 정도를 절개한다. 이렇게 수술 침습이 크기에
수술 후 통증과 합병증도 적지 않다.
체력적으로 수술을 견디기 어렵거나, 수술 후 부작용이 우려되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방사선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원래 방사선치료는 항암치료와 함께 수술의 보조적 수단으로
사용되었으나 치료기술의 발달로 근치적 수술에 준하는 암세포 살상효과를 보이고 있다.
또한 목표 병변부위에 에너지를 집중하여 주변 정상 장기의 손상을 최소화하고 있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양성자, 토모테라피, 중입자 치료 등이 있다.
특히 중입자치료는 무거운 탄소 이온을 빛의 속도의 60~80%로 가속하여 암세포의 DNA를
파괴해 암을 사멸시키는 원리다. 양성자 치료와 마찬가지로 중입자 치료는 목표 부위에 선량을
최대치가 되게 하여 정상 세포의 손상을 피하는 브래그 피크(Bragg peak)가 특징이다.
생물학적 살상력은 중입자 치료가 양성자치료보다 2~3배 강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소자키 유카 박사(QST병원 소화기외과)는 2019년 일본 식도 학회에서 “중입자 치료를 받은
식도암 환자의 전체 3 년, 5 년 생존율은 각각 86 %, 81 %로 수술에 준하는 양호한 결과”라며
“중입자 치료는 수술이나 항암 치료가 어려운 환자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다만 주변 장기에 침윤했거나 타 장기로 전이 병변이 있는 케이스는 적용이 어렵다”고 발표했다.
중입자 치료시설은 현재 일본, 독일 등 전 세계 소수 국가에만 존재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2022년 연세암센터에서 국내 최초로 중입자 치료센터를 오픈할 예정이다. 현재는 해외
중입자 치료를 희망하는 암환자들은 에이전시를 통해 해외 병원과 연결해 치료를 받고 있다.
특히 일본 QST병원(전 NIRS)은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임상 사례를 보유한 병원이다. QST병원의
외래기관 ‘중입자 암 클리닉 센터’는 2012년부터 국내 에이전시 중입자치료지원센터코리아와
MOU를 체결, 한국 암환자들에게 중입자 치료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입국 금지가 되어 해외 중입자 치료가 어려워지는 듯 했지만 인도주의적
예외를 인정받아 해외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열리고 있다.
식도암을 예방하는 방법은 ‘건강의 적’ 음주와 흡연을 조절하는 것이다. 음주와 흡연은 식도암
최대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흡연자이면서 술을 마시는 사람은 비흡연자이면서
비음주자인 경우보다 식도암 발병 위험이 최대 5.6배에 달했다.
양해원 기자 moonbeamsea@mkhealth.co.kr
출처 : 매경헬스(http://www.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