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은 2017년 암등록통계 발표에 따르면 국내 암 발생률 1위의 암종이다. 위암의 주 요인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과 장상피화생과 같은 관련 질병 등 여러 요인의 복합적 작용에 있는데,
특히 한국인이 즐겨먹는 짠 음식이 위 점막을 자극해 위암 발생률을 높인다는 지적이다.
타 암종과 마찬가지로 위암은 진행단계별로 치료 계획이 크게 달라진다. 위암 진행 단계에는
2가지 척도가 있는데 암세포의 점막 침윤 깊이에 따라 ‘조기 위암’과 ‘진행성 위암’으로, 림프절
및 다른 장기 전이 유무에 따라 1기~4기까지로 분류할 수 있다.
먼저 암이 위장 점막이나 점막하층에 국한되고 주변 림프절 전이 가능성이 없는 조기 위암은
내시경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은 위 절제를 최소화하여 시술 후에도
환자가 무리 없이 식사가 가능하게 해주어 삶의 질을 보전할 수 있는 치료다. 다만 시술
이후에도 위의 다른 부위에 암이 생기지 않는지 내시경 추적 검사가 필요하다.
암이 점막층, 근육층까지 침범한 진행성 위암이거나 주변 림프절에 전이된 2~3기라면 외과적
절제를 고려할 수 있다. 종양 위치에 따라 위의 3분의 2나 전체를 잘라낸다. 비교적 최근
도입된 복강경과 로봇수술와 같은 최소침습적 수술이 도입되어 보다 복부 상처를 최소화할 수
있게 되었지만 위장 절제 비율은 개복수술과 유사하다. 이 때 재발 위험이 높은 케이스의 경우
항암치료가 병용된다.
4기 진행성 위암은 암이 간, 폐, 복막 등 타 장기로 원격 전이된 상태로, 절제수술만으로는
의미가 없다. 이 때는 통증을 완화하고 생존 기간을 늘리는 목적의 항암요법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항암요법을 통해 종양 크기를 줄여 수술 불가능한 상태에서 수술 가능한 상태로 전환하는
‘전환수술’ 시도도 늘어 환자와 가족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실제 4기 진행성 위암 환자 중
전환수술요법을 받은 환자의 3년 생존율이 항암단독요법 환자군에 비해 의미있게 향상되었다고
작년 서울성모병원 연구진이 발표한 바 있다.
본래 소화기계암에는 잘 사용되지 않던 방사선 요법 역시 의료기술 발달로 4기 진행성 위암의
적극적 치료에 활용되고 있다. 하마 유키히로 일본 에도가와 병원 방사선과 부장은 2019년
제 10회 MBN 건강박람회에서 열린 제10회 암정복 국제 세미나에서 “위암 수술 후 재발과
다발성 림프절 전이를 진단받은 환자가 토모테라피로 전이 부위를 동시 치료, 3개월 뒤 양호한
국소 제어 효과를 얻은 사례가 있다.”고 밝혔다.
국내 암환자들을 일본 에도가와 병원에 연결하고 있는 에이전시인 중입자치료센터코리아
관계자는 "수술이나 항암치료를 원치 않고 다발성 전이로 중입자 치료대상이 안 되는
환자의 경우 토모테라피 혹은 뷰레이 치료를 안내드리고 있다"며 "에도가와 병원은 전이 종양을
전체적 동시치료가 가능한 기술과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곳"라고 전했다.
위암 정복의 관건은 무엇보다도 조기 발견이다. 조기 위암은 수술 후 생존률이 95% 이상으로
예후가 좋다. 위암 발병률이 높아지는 40대 이후라면 위내시경검사를 2년에 한번 진행하여
미리 암을 잡아내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