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암 ‘맥락막 악성흑색종’, 어떻게 치료하나
기사 입력 : 2020.02.25 15:26 | 수정 : 2020.02.25 15:26
맥락막 악성흑색종은 안구의 맥락막 부위에 발생하는 ‘암’이다.
보통 안구암은 다른 암에서 전이되어 발생하나, 맥락막흑색종은 눈에서 먼저 생긴다.
국내의 유병률은 밝혀져 있지 않으나, 미국은 인구 100만명 당 6명 정도이며,
동양인은 발생빈도가 그보다도 훨씬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맥락막 흑색종은 안구 내에 종양이 생긴 위치에 따라 시력 저하 등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 암세포가 뇌, 폐, 간 등으로 전이될 수 있다.
맥락막 악성흑색종의 가장 확실한 표준치료는 안구 제거술이다.
그러나 시력을 잃는다는 치명적 단점 때문에 방사선치료를 통해 시력을 보존한 채
종양을 제거하는 시술이 시행되고 있다.
현재 맥락막 악성흑색종에 치료에 가장 뚜렷한 성과를 보이는 방사선 치료는
양성자, 중입자 치료다.
양성자와 중입자치료는 원하는 깊이에서 최고 선량을 방출하고
급격히 사라지는 ‘브래그 피크’원리를 통해 정상 조직까지 피폭하는 기존 X선의 단점을 극복했다.
특히 중입자 치료는 양자보다 무거운 탄소입자를 사용하는 만큼
양성자의 3배에 달하는 생물학적 살상력을 자랑한다.
양성자치료는 국내 일부 대형병원에서도 치료를 실시하고 있으며,
국립 암센터에서 공개한 맥락막 흑색종의 양성자 치료 성과는
3년간 국소 종양 제어율이 95%, 3년 생존율이 100%에 달했다.
중입자 치료는 일본, 독일 등 중입자치료기를 가진 해외 병원에서 실시되고 있다.
세계적인 중입자 치료 데이터를 보유한 일본 QST(일본 양자과학기술연구개발기구)는
양성자로도 치료가 어렵고, 시력 보존이 힘든 환자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개시,
국소 제어율 93 %, 5년 생존율 80 %의 성적을 얻었다.
현재 정식 치료가 실시되고 있으며 매년 10~20명의 안구암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중입자 치료는 연세암센터를 시작으로 2023년부터 국내에서 첫 치료가 실현될 예정이다.
현재는 중입자치료지원센터코리아가 일본 QST와 협력해 국내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같은 안구암이더라도 종양의 부피와 높이 등 진행상태에 따라 적합한 치료는 환자마다 다르다.
양성자 및 중입자의 치료 가능 여부와 치료 후 효과에 대한 전문의의 소견을 받고
가장 적합한 좋은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
양해원 기자 [ moonbeamsea@mkhealth.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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