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수기 시상식 '감동과 희망' 선물
2019.06.08
어제 7일 제 10회 MBN 건강미박람회에서 제 4회 암투병수기공모전 시상식이 열렸다.
행사는 MBN과 건강의료전문미디어 매경헬스가 주최했으며 중입자치료지원센터코리아가 후원했다.
3월부터 모집을 시작한 이번 공모전은 전국에서 700여편의 수기가 응모되었다.
이 중 암환우 뿐 아니라 건강한 사람에게도 희망과 감동, 깨달음을 주는 작품들을 엄선, 총 8편이 수상작에 선정됐다.
먼저 대상의 주인공은 <또 다른 남쪽의 ‘가족’>이라는 제목으로 수기를 작성한 허정숙(가명)씨였다.
딸과 함께 탈북민으로서 행복하게 살아가던 허씨는 어느 날 예전에 근무하던 공장에서 만난 ‘아저씨’를 병원에 데려다주게 되었다.
치질인줄로만 알았던 아저씨의 병은 직장암과 전이성 간암으로 판정났다.
차마 아저씨를 두고 갈 수 없던 허씨는 그의 ‘보호자’가 되었고 한 소중한 생명과의 아름다운 동행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희망상의 주인공 이순복씨는 <숨기는 여자>란 제목으로 암 투병중인 며느리에 대한 단상을 수기로 집필했다.
이씨의 며느리는 뇌암 판정을 받고 수술을 받지만,
시어머니 이 씨는 주치의에게 며느리의 암이 예상보다 깊이 진행되었다는 절망적 소식을 듣는다.
이씨는 가족들 앞에서는 원더우먼처럼 당당한 모습을, 혼자서는 끝없이 심적 고통과 마주하며 가족들을 지켜냈다.
이 씨의 ‘숨기는 여자’는 10년이 넘은 오늘도 진행 중이다.
감동상의 주인공 신영숙(가명)씨는 87세 고령에 직장암과 간 전이를 극복한 시어머니의 이야기를 썼다.
신 씨의 시어머니는 어렸을 때 친어머니를 여의고 새어머니 밑에서 자라며 굴곡진 인생을 살아왔지만,
그를 붙들어준 힘은 친어머니의 유언이었다.
신 씨는 시어머니가 7시간에 거친 수술을 이길 수 있던 비결도 친어머니를 향한 그리움과 사랑 때문이었음을 깨닫고,
그에게 행복한 기억을 더 많이 드리겠다고 다짐한다.
이 외에 우수상의 주인공으로 김옥순씨, 홍문기씨, 강영숙씨, 정수연씨, 노기동씨의 작품이 선정되었다.
수상자들은 수기를 통해 암을 극복할 수 있던 각자의 방법을 전하며 다른 암 환우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대상은 1천만원이 상금으로 주어졌으며 희망상 500만원, 감동상 300만원, 우수상 5편에게 각 100만원이 주어졌다.
이번 암투병수기공모전을 후원한 중입자치료지원센터코리아 강태현 대표는 "암은 평생 관리해야 하는 질병으로
환우로서 많은 정신적, 경제적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며 "암환우의 치료를 돕는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감을 가지고
더 많은 암 환우들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고자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공모전 관계자는 “이번 제 4회 암투병수기공모전에 출품된 작품들은 우리사회에 암환우가 겪는 어려움을 인식시키고
이들의 고결한 삶의 의지를 전하고자 수기집으로 엮을 예정.”라고 전했다.
작년 성황리에 마쳤던 제 3회 암투병수기공모전 역시 우수작 30편을 뽑아
암투병 수기집 <그래도 잘 살고 있습니다>란 제목으로 출판된 바 있다.
양해원 기자 [ moonbeamsea@mkhealth.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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